사람들은 자신이 소유한 것에 대해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것이 바로 보유 효과이다. 카네먼, 크네취, 세일러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경제학자 친구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이 효과를 설명한다. 그 친구는 수년 전에 아주 좋은 보르도 와인을 10달러라는 싼 값에 구입했다. 세월이 흘러서 그 와인은 여러 가지 이유로 폭등하여 지금은 200달러에 거래된다. 그런데, 주위에서 그 사람에게 10달러에 구입한 와인이 200달러가 되었으니 이제 그 와인을 팔라고 했을 때 그 사람은 그럴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그러면 반대로 같은 와인을 지금 200달러에 사겠느냐고 물었더니 사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이러한 현상은 경제학적 합리성에 기초해서 판단해 보면 올바르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현상을 보인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카네먼 등은 보유효과라고 명명했다. 보유효과와 관련된 개념으로 현상유지 오류(status quo bias)가 있다. 이 오류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더 높은 가치를 두는 심리 때문이다. 이에 대해 Samuelson과 Zeckhauser는 1988년 연구 논문에서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현재 상태에서 변화되는 것’보다 선호하는 현상이라고 규정하면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많은 사람들의 행동에서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처리를 항상 같은 사람에게 부탁하고, 늘 자신이 다니던 길로 가는 것을 선호하고, 매일의 일과가 큰 변화 없이 늘 일정하게 유지되기를 바란다.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얻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을 Samuelson 등(1988)은 ‘삼촌이 물려준 거액의 유산’에 대한 운영 방법에 대한 논문으로 확인하였다. 이들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삼촌이 죽기 전에 운영하던 포트폴리오 방법을 알려주면 그와 똑같은 방법을 더 많이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것은 자신의 위험수용 성향이 많고 적음과는 상관없이 나타났다. 하지만 삼촌의 이러한 운영 방법을 알려주지 않으면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투자 방법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많은 학자들은 보유효과를 현상유지 오류, 손실 회피 등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Dupont과 Lee(2001)는 사람들의 이러한 성향을 정보의 비대칭으로 설명했다. 이들은 거래를 할 때 정보가 충분하지 못한 사람은 거래하는 상대방은 자신이 가지고 있지 못한 위험에 대한 내부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즉, 정보가 충분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상대방이 항상 이윤을 추구하게 되고, 따라서 그가 제시하는 가격에는 이윤이 과다하게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정보의 비대칭이 매도와 매수 가격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보유효과의 경향을 보이는 투자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증권을 계속해서 보유하려는 속성이 강하다. 그 증권이 물려받은 것이든 자신이 투자한 것이든 이러한 성향을 보인다. 폼피언(2006)은 소유효과가 다음의 4가지 상황에서 자주 일어난다고 제시했다. 물려받은 증권에 대한 집착, 자신이 투자한 증권에 대한 집착, 커미션 등과 같은 비용발생을 꺼려하는 경우, 익숙한 것을 선호하는 경우 사람들은 어떤 경우에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시장가치보다 더 높게 평가할까? 캐너먼 등의 연구에 의하면 보유효과는 늘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커피 머그잔 대신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토큰의 경우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제시한 구매가격과 팔려고 하는 사람들이 제시한 판매가격이 거의 비슷하여 실제로 많은 거래가 이루어졌다. 즉, 일반적인 상품시장에서는 보유효과가 발생되지 않으며, 재판매를 위해서 구매하는 상품에도 이러한 현상이 발생되지는 않는다. Reb과 Connolly(2007)에 따르면 사람들이 어떤 물건을 소유하되 물리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와 소유권만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보유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즉, 보유효과는 물건을 직접 가지고 있어서 그 소유에 따르는 감정을 가지고 있을 때 크게 나타난다는 점이 다르다. 예를 들어, 조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고서화를 직접 집으로 가지고 와서 자신이 보관하고 있는 경우와 조부모께서 살던 시골집에 그대로 놔둔 경우에 그 고서화에 대한 가치를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보유효과는 거래를 잘 하지 않게 하는 부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다. 내가 팔려고 하는 가격이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기꺼이 지불하고자 하는 가격보다 높기 때문에 거래가 성사되기 어렵다. 따라서 이러한 현상에 대해 자각하고 있어야만 이 효과를 극복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보유효과 혹은 현상유지 오류는 개인에게 경제적 손실을 입힐 수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변화하기를 꺼려한다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어도 적절한 행동을 취하기 어렵게 될 수 있다. 이 상황에서도 적절한 자각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보유효과가 강하다면 의사결정을 내릴 때 입장을 바꿔보는 연습을 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과연 내가 다른 상황에서도 이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인가’와 같은 생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