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효과 즉 소유효과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에 시장가격보다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지만 같은 물건을 사려고 할때는 시장가격보다 더 싸게 사고 싶어하는 성향을 말한다. 경제학적 합리성에 의하면 사실 두 금액은 같아야 하는데 현실에선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두 가지를 다르게 느끼는 이중성을 보인다. 다음의 사례를 통해 그 의미를 살펴보자. <보유효과 투자사례> - 김소유씨는 주식관련 서적에서 매매의 3단계로 ‘사고팔고 쉬어라’ 라는 격언을 보았다. 그런데 실제로 매매에 임하면 이를 실천하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 처음 투자를 결정하고 입금했을때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뉴스가 넘치고 신문과 증권회사 리포트에 매수 추천이 많았다. 그의 눈에는 모두가 좋은 주식으로 보였다. 그래서 하루만에 A주식을 매수했다. - 첫매매는 성공해서 보름만에 20% 수익을 올린 그는 이익을 시현하고 싶어 바로 매도했다. 매매의 3단계에 따르자면 이제는 좀 쉬어야 한다. 그런데 한 번만 더 매매를 잘하면 이번 장에서도 목표수익을 얻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증권사 직원이 추천했고 친구들도 추천해 주었다. 결국 그는 사흘을 견디지 못하고 B주식을 매수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주가는 오르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했다. 다행히 우량주여서 다른 종목보다 덜 하락하였다. - 그는 B종목을 장기간 보유하면 승부가 날 것 같아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종목은 30-40% 하락했는데 이 종목은 그래도 20%밖에 하락했기 때문이다. 몇차례 매도권유도 있었지만 B주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던 그는 팔지 않았다. 실제로 그 종목과 관련된 긍정적인 뉴스도 발표됐다. - 그가 매도하기로 결정한 것은 B회사가 해외수주가 취소되었다는 악재로 크게 하락한 뒤였다. 그동안 장기보유하려던 태도가 심리적 쇼크를 받아 ‘무조건 팔자’로 돌변한 것이다. - 결국 김소유는씨는 이번 매매로 그동안의 수익을 모두 잃고 원금의 40%를 손해보았다. 그러자 ‘주식과 결혼하지 마라’ 는 격언이 떠올랐다. 앞으로는 신중하게 결정하게 손절매 원칙을 꼭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이틀도 안 되어 원금을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계좌에 현금이 있으면 추천 종목이 넘쳤고, 지금사면 곧 원금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은 종목이 많았다. 이번에도 김소유씨는 사흘을 넘기지 못하고 해당주식을 사고 말았다. <무엇을 알 수 있는가 ?> - 증권시장에서 보유효과는 큰 영향을 미친다. 이익이 난 종목은 더 큰 이익을 바라고, 손해를 본 종목은 곧 반전할 것이란 기대를 안고 보유하는 경향이 강하다. 심리적으로 볼 때 매수, 매도, 휴식을 똑같이 바라보기란 정말 어렵다. - 연구결과에 의하면 보유효과는 적은 수량의 거래에서 두드려지며, 기관투자가보다는 일반투자자의 거래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 데이트레이더는 더더욱 강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없는가? 그 답은 역지사지이다. 즉 현재 주식을 갖고 있으면 ‘지금 이 주식을 이 주가에 사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인가?’를 반문해봐야 한다. 매력적이지 않으면 보유주식을 적극적으로 매도해야 한다. 설령 당장은 아니더라도 매도를 항상 고려해야 한다. 같은 방법으로 사고 싶은 주식이 있을 때는 ‘ 지금 이 주식을 갖고 있는데 팔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해야 한다. 팔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 절대로 매수해서는 안 된다. - 사실 증권시장 참여자들은 누구나 이런 고민을 하면서 투자한다. 그러므로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 현상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렵게 장만한 내 돈이 그냥 남들 노는 굿판에 좋은 먹잇감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